SK이노베이션은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창의적 조직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감소로 부침을 겪었지만,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 투자는 미뤄서는 안 된다는 것.
불황 속에서도 든든하게 버틴 석유개발사업은 미국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월 SK E&P아메리카를 통해 석유개발회사 폴리머스와 케이에이 헨리가 갖고 있던 미국 내 석유생산 광구 2곳의 지분을 3781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발판으로 셰일가스와 오일 등 비전통자원 개발 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전기차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등 신성장 사업도 도약의 기틀을 닦았다. SK이노베이션과 중국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한 BESK는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팩 공장을 구축하고, 현지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근본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직개편에도 착수했다. 먼저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담당하는 PI(포트폴리오 이노베이션)실을 신설했다. PI실을 중심으로 각 사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는 목표다. 또 SK에너지는 에너지전략본부를 신설했으며, SK루브리컨즈는 글로벌성장추진실을 개편하는 등 체질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자회사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해 기술 기반의 차별적 경쟁력을 갖출 방침이다. 각 사업의 연구소장을 CTO로 임명해 연구개발과 사업 간 협력 강화로 성과 창출에 나서는 형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금도 국내외 악재가 계속되고 있지만, 창의적 혁신을 통한 선제적 대응으로 미래 성장동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