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동복지재단은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신 총괄회장의 고향에서 마련하던 마을잔치를 오랜 고민 끝에 올해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1971년부터 매년 5월 둔기리에서 주민들을 초청해 잔치를 열어왔다.
1970년 울산공단의 용수공급을 위해 대암댐이 건설되면서 둔기리 지역이 수몰되자 신 총괄회장이 이듬해 마을 이름을 따 '둔기회'를 만들고, 고향을 잃은 주민을 초청해 잔치를 개최했다.
집과 논밭을 버리고 인근 도시로 떠나야 했던 둔기리 주민들은 마을잔치 덕에 매년 고향 사람들을 만나 옛정을 나눌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40여 년 간 둔기회 회원들의 자손이 늘어나고 행사 참석자가 자녀 세대로 내려오면서 행사 진행에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70여 가구였던 둔기회 회원들은 현재 1000여 가구로 늘어났고, 2013년 잔치 때는 1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처럼 매년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잔치 개최 장소 인근 주민들이 교통혼잡 등에 대한 집단 민원을 제기하자 올해부터 잔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롯데삼동복지재단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열려던 44년째 잔치는 세월호 참사 때문에 취소됐다.
잔치비용 전액은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삼동복지재단 측은 그러나 "울산을 활동 무대로 한 복지재단은 앞으로도 신 총괄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다양한 활동으로 고향사랑과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신 총괄회장이 2009년 570억원을 출연해 울산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사회복지법인으로 출범했다.
이 재단은 소년소녀가정 학생 후원, 노인 무료진료, 소외아동 선물 지원, 저소득층 학생 교복 지원, 중ㆍ고교생 장학금 지원, 자원봉사활동 연계 소외계층 필요물품 지원, 청소년 클래식음악회 개최, 저소득층 노인 방한복 지원, 푸드마켓 생필품 지원 등 각종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