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장 둔화에 고전하고 있는 미국 코카콜라가 중국조양왕음료의 음료 사업 부문을 4억50만 달러(약 433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년 전 중국 과즙음료 업체 인수에 나섰다가 중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로 무산된 이후 중국 본토 기업을 대상으로 한 코카콜라의 첫 인수합병(M&A)이라고 WSJ는 전했다.
코카콜라의 이번 인수는 중국조양왕음료가 전날 홍콩증권거래소에 서류를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조양왕음료의 음료 사업 부문은 팥과 호두, 귀리 등을 원료로 한 곡물 음료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최근 세계적인 웰빙 열풍으로 실적이 고전하면서 과즙 음료와 생수 등 비탄산 음료 비중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코카콜라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불과 2% 증가에 그쳐, 2년 연속 목표치에 미달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2009년에 24억 달러에 중국 후이위안 주스 그룹 인수를 시도했으나 중국 상무부가 경쟁법을 이유로 승인을 거부했다. 당시 M&A가 성사됐으면 외국계 자본의 중국 식품 및 음료회사 인수건으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었다.
다만 이번 중국조양왕음료의 음료 사업 인수건 역시 중국 상무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중국조양왕음료의 음료 사업은 탄탄한 실적을 자랑한다. 2014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억9300만 위안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음료 사업 외에도 스낵과 비스킷, 시리얼 등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