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의 대표 브랜드 판매량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SM 시리즈(SM3·SM5·SM7)’는 쾌속 질주 하고 있는 반면, ‘K 시리즈(K3·K5·K7)’는 역주행하고 있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의 SM 시리즈는 올 1분기 1만302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1만1389대) 대비 1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K 시리즈는 2만2681대를 팔아 전년(3만1270대)보다 26.40% 감소했다.
SM 시리즈 판매 증가는 ‘SM5’가 견인했다. SM5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나 성장하면서 K5에 1000대 차이로 따라 붙었다. 특히 2월에는 240대 차이로 K5를 추격, 역전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신형 SM5를 출시하면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디젤과 LPG 도넛 등 라인업을 다양화해 고객 맞춤형 전략을 세웠던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상대적으로 판매가 저조했던 SM3 살리기에도 나섰다. 이 회사는 이달 1일 편의 사양을 강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인 2016년형 ‘SM3 네오’를 출시했다. SM3 네오는 각 트림별로 기본 옵션들을 추가하고 가격 변동은 최소화해 고객 혜택을 극대화했다. 특히 동안 가장 인기가 높았던 LE 트림을 부활시켰다.
반면, 같은 기간 기아차의 K 시리즈는 전 모델이 모두 두 자릿수 판매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대표 중형차로 꼽히는 K5는 전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30.4% 급감했다.
기아차는 K 시리즈의 판매 강화를 위해 연내 잇따라 신형 모델을 투입한다. 뉴 K5는 6월 말, 뉴 K3와 뉴 K7는 각각 11월과 12월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당초 K 시리즈 신차 출시를 내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판매 부진에 시기를 1년 이상 앞당겼다.
기아차 관계자는 “K 시리즈의 판매 하락은 출시된지 오래됐기 때문”이라며 “올해 신 모델을 대거 준비중인 만큼 판매 증가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신형 K5는 두 가지 디자인을 선보이며 파격적인 변화를 줬다. 뉴 K7도 엔진,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이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알려졌다. K3도 기존 모델보다 고급스럽게 만들면서 가격 인상을 최소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