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삼성전자의 대규모 외국인 배당금 지급 등이 예정돼 있음에 따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원 오른 1094.5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 39분 현재 3.0원 상승한 달러당 1095.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우선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이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띤데 따른 것이다. 또 이날 삼성전자의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예정도 있는 것도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다만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10원 언저리에 있는 점은 당국의 개입 경계를 강화해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재무부가 최근 외환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환시 개입을 비판한 만큼 당국의 개입은 소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삼성전자의 배당일에 따른 기대와 당국의 경계속에서 1090원대 중반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장중 발표될 중국 3월 수출입지표가 호조를 보여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돼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88~1097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