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원 규모에 달하는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권을 놓고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승자가 결정된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후 지난달 24일 입찰 서류를 제출한 대한항공-에어버스 컨소시엄과 KAI를 대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우선협상대상업체가 선정되면 2~3개월 가량 협상을 진행, 6∼7월 중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F-X 체계개발 업체가 최종 선정된다.
KF-X 사업은 노후전투기(F-4, F-5)를 대체해 전력을 보강하고 2020년 이후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약 8조6691억원의 사업자금이 투입된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양산 포함해 약 18조원 규모의 투자금이 집행돼 건군 이래 최대 무기개발 사업이 될 전망이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국산 고등훈련기 T-50과 경공격기 FA-50 등 군용기 제작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자금력과 함께 에어버스D&S가 유럽 회사인 만큼 미국과 같은 수출승인(EL) 규제를 받지 않아도 되고 기술 이전도 쉬울 것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9일 KF-X 1차 입찰을 실시했지만 KAI 만 등록하고 대한항공은 참여하지 않아 유찰된 바 있다. 이후 대한항공은 지난달 24일 유로파이터 제작사인 에어버스D&S와 KF-X 개발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