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이 사우디 국영업체인 사빅(SABIC)과 함께 ‘넥슬렌’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으나 그 시기가 올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또 다시 연기됐다.
SK종합화학은 26일 사빅과 함께 설립하려는 ‘싱가포르 JVC(가칭)’의 지분 취득 예정일이 오는 4월 초에서 9월 초로 연기됐다고 정정 공시했다. 회사 측은 “취득 예정일은 넥슬렌 JV 설립을 위한 세부 조건 합의가 완료된 이후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종합화학은 앞서 지난해 5월 사빅과 넥슬렌 생산 및 글로벌 시장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JVA)을 체결했다. 넥슬렌은 SK가 2010년 말 촉매·공정·제품 등 전 과정을 100%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PE(폴리에틸렌)의 브랜드 명으로, 고부가 필름, 자동차와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당시 계약에 따라 양사는 50대 50 지분비율로 작년 말까지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었다. 이 합작법인은 연구개발(R&D) 조직을 만들어 넥슬렌 기술을 지속적으로 제고, 고성능 PE 업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었다. 또 SK종합화학이 작년 초 울산CLX 안에 완공한 넥슬렌 공장에 더해 제2공장을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하는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계속 확대할 예정이었다.
고성능 PE는 기존 범용 PE보다 충격에 강하고 투명성과 위생성, 가공성 등이 강화된 제품으로 미국의 다우케미칼, 엑손모빌 등 일부 글로벌 주요 화학사들이 독점 생산 중이다. 이에 법인과 공장이 설립되면 SK종합화학이 사빅의 값싼 에탄을 원료로 넥슬렌을 만들고 이를 통해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이 가능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관련 국가의 기업결합신고 승인이 지연되면서 SK종합화학은 지난해 10월 말 해당 법인 지분 취득 예정일을 올해 4월로 연기한 데 이어 또다시 9월로 설립 시기가 밀려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외국 기업과 JV를 설립하려다 보니 기업결합을 신고하는 절차에서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며 “프로세스 문제인 만큼 예정일보다 더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