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치 일동제약 대표이사 회장은 20일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해에 이어 1년 만에 녹십자와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지만, 녹십자의 경영권 진입을 막아낸데다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5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서울 본사 지하 1층 강당에서 제72기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 총 의결 주식수 2389만여주의 89.2%에 해당하는 2132만여주가 참석했다.
주주총회 결과 이사 선임건의 경우 이정치 일동제약 대표이사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서창록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또 이상윤 전 오리온 감사가 일동제약 감사로 선임되는데 성공했다.
이들 모두 일동제약 이사회에서 추천한 인사들이다. 녹십자가 주주제안한 사외이사와 감사 부의 안건은 모두 부결되면서 녹십자 측의 일동제약 이사회 진입은 실패로 결론났다.
이정치 회장은 고려대학교 생명환경과학대학을 졸업하고, 1967년 일동제약에 평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지난 2003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래 5연임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대표이사 재임 중 연구개발(R&D)ㆍ시설투자ㆍ신시장 개척 등에 주력하며, 꾸준한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 회장의 재선임을 통해 이러한 중장기 전략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의 장남인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은 정기 주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주총 결과는 많은 주주분께서 현 경영진을 지지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서 “앞으로 일동제약은 추진하고 있는 중장기 전략을 흔들림 없이 잘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어 “회사의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한 노력을 끝까지 하겠다”며 “앞으로 상생과 서로의 신뢰를 위해 녹십자와 많은 소통과 대화를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