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한화생명 2%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한화생명의 주식 1737만주(2% 규모)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주당 가격은 7680원으로 이날 종가 7970원보다 3.60% 할인된 금액이다.
이번 블록딜 매각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UBS증권이다. 매각되는 주식 물량의 락업기간은 6개월이다. 만약 한화생명의 지분이 매각된다면 예보는 1334억원을 현금화 할 수 있게 된다.
예보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화생명(당시 대한생명)에 공적자금을 투입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이후 M&A와 IPO 과정에서 구주 매출 등을 통해 대부분 지분을 털어내고 현재 24.75%의 지분만 보유 중이다.
예보는 지난해 부터 한화생명이 자사주 매입 등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면서 주가가 11월 한때 공모가인 8200원을 회복하기도 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블록딜 등으로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준비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부터 한화생명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자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화그룹에서 한화생명 지분매각 등을 통해 추가 자금 확보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중 삼성그룹 계열사의 인수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화생명의 일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예보가 한화생명의 주가가 더욱 하락 하기 전 물량을 나눠 매각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예보가 지난해부터 한화생명의 지분을 블록딜 하기 위해 준비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아 소량만 매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화생명의 지분 매각설도 있기 때문에 2% 물량이 블럭딜 된다면 시장에 충격이 가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