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동반성장 실적과 관련한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에서 이 회사의 동반성장 이행 실적을 살펴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 2월 5일 공정위에 동반성장 실적 자료를 제출했다”며 “이에 따라 공정위에서 ‘2014년 동반성장 이행평가’를 하고 있는 것이며 매년 실시되는 점검”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공정위로부터 최고 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동반성장지수 ‘우수’ 등급을 받았다. 공정위는 이번 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동반성장지수를 평가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정위의 이번 행보가 과거 이력과 연관돼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공정위는 지난 2013년 말 하도급 대금을 부당하게 낮춰 지급한 대우조선해양에 26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공정위의 평가가 부당하다”며 반발,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공정위의 이번 감사가 예년보다 더 면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이다.
거제조선소의 한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2명이 파견됐고, 관련 자료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이번 대우조선해양 감사가 차기 사장 인선과 연관돼 있는 것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고재호 현 사장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지만 아직까지 차기 인선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내부에서는 고재호 사장의 연임을 원하고 있는 만큼 사정당국이 이 같은 분위기를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