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세…옐런 美 연준 의장의 ‘도비시’한 발언 영향

입력 2015-02-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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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도비시(dovish,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비둘기적 성향)한 발언으로 하락세를 띠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6원 내린 1105.3원에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오전 9시 31분 현재 5.8원 떨어진 달러당 1104.1원에 거래되고 있다.

옐런 의장이 연준에서 제시하는 선제안내(포워드가이던스)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의 예측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자 기준금리 인상 시점의 지연 가능성이 고조된데 따른 것이다.

옐런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선제안내의 변경이 (연방공개시장) 위원회의 향후 두 번 정도의 회의에서 목표금리의 인상으로 반드시 이어진다는 신호로 읽혀서는 안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론 옐런 의장의 이번 증언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내심’ 문구 삭제를 시사하고, 올해 금리인상을 위한 사전 포석을 깐 것으로 읽혀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오는 3월 회의에서 ‘인내심’ 문구를 삭제하고, 6~9월에 첫번째 금리인상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제로 옐런 의장은 저금리 기조 유지에서 금리인상 시기와 속도로 초점을 바꾸었고, 연준의 예측대로 계속 경기 여건이 좋아진다면 매 회의 때마다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또 월말이 가까워 오면서 유입되는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도 원·달러 환율을 누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45분에는 2월 중국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잠정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 연구원은 “옐런 의장 증언을 시장은 도비시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러나 그리스발 우려 완화와 도비시한 시장의 해석이 외국인의 원화 자산 매입세를 강화시키며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중 엔·달러 환율과 네고 주목하며 1100원대 중반 중심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101~1109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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