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까지 티볼리의 누적 계약 대수는 9500대에 달했다. 설 연휴가 끝나고 이달 말이면 1만대 계약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애초 쌍용차가 티볼리 내수 판매 목표로 잡은 물량은 3만8500대다. 지난달 13일 출시 이래 1개월이 조금 넘은 시점이지만 연간 목표의 4분의 1을 달성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티볼리의 선전에도 증산을 위한 인력충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생산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초반 돌풍이 이어지자 주문자들은 1개월 반에서 최대 2개월 가량 기다려야 티볼리를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갑자기 늘릴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은 없다.
쌍용차는 현재 코란도C와 티볼리를 함께 생산하고 있는 평택공장 조립 1라인의 시간당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1라인 근무자들의 평일 잔업(3시간)과 주말 특근(토요일 8시간)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계약이 기대 이상이지만 계약 물량 취소를 고려해야 하고 다음달 경쟁 모델인 현대차의 신형 투싼 출시 후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섣불리 인력충원을 했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게다가 티볼리의 선전과 쌍용차가 흑자로 돌아서면 인력충원을 2009년 실직자 중에서 뽑게 될 것이라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의 언급이 있은 후 티볼리 돌풍을 해고자 복직과 연결짓는 시각이 있어 자칫 인력충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했다가는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쌍용차의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를 무효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에 반발해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쌍용차 평택 공장 굴뚝에 올라 농성 중인 쌍용차 해고노동자 2명은 법원이 정한 퇴거단행일을 넘긴 현재까지 굴뚝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