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차기 회장으로 김인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16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새 무역협회 회장은 4~5명이 최종 후보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호 전 경제수석은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김인호 전 경제수석의 보좌관으로 일했다.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도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의 비서실 출신인 손병두 전 총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 서강대 총장, KBS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손병두 전 총장은 2013년 8월부터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새 무역협회 회장은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산업 현안을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장관 출신 다수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진식ㆍ이윤호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가 장관 출신으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무역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구자용 E1 회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주진우 회장은 15년 이상 무역협회에서 활동하고 있어 지난 인선 때도 차기 회장으로 거론됐다. 구자용 회장은 22~23대 무역협회 회장을 맡은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에 이어 대를 이을 차기 회장으로 꼽힌다.
한편, 한덕수 회장은 업무 공백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사임 의사를 주변에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주 회장단 간담회에서는 “2012년 발효된 한미 FTA가 정상적으로 이행돼 양국의 교역이 크게 늘고 있다”며 “한ㆍ중 FTA 협상이 타결되고 코엑스몰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완료된 지금이 무역협회를 이끌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새 무역협회 회장은 오는 26일 무역협회 총회에서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