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8원 내린 1099.5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10시 9분 현재 7.1원 떨어진 달러당 1096.2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강달러 압력이 주춤한 가운데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작년 12월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이 한 달 전보다 0.3% 줄었다고 밝혔다. 예상치(-0.2%)보다 감소폭이 컸다. 또 미국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도 53.5에 머물렀다. 이는 작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오는 6일 미국 1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나타나며 원‧달러 환율의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의 이목은 호주 중앙은행(RBA)이 이날 장중인 오후 12시 30분에 발표할 기준금리 결정에 쏠려 있다. RBA는 재작년 8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5%로 인하한 뒤 15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했으나 최근 환율전쟁이 아시아 국가로까지 확장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통화완화를 발표한 이후 스위스, 덴마트, 캐나다에 이어 싱가포르까지도 통화정책을 조절하면서 ‘환율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시 아시아 통화들에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으며, 동결 시에도 비둘기적인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 있다”며 “다만 1월 대규모 무역흑자에서도 확인했듯이 달러매물 압력도 적지 않아 RBA 이벤트 소화하며 1100원 부근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95~1105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