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등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8원 오른 1103.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100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5일(1109.9원) 이후 한달 만이다. 환율은 이날 6.5원 상승한 달러당 1100.0원에 출발했다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발표 이후 스위스, 덴마트, 캐나다에 이어 싱가포르까지도 통화정책을 조절하면서 ‘환율전쟁’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뛰었다.
특히 호주 중앙은행(RBA)이 오는 3일 장중인 오후 12시 30분에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RBA는 재작년 8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5%로 인하한 뒤 15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했으나 최근 환율전쟁이 아시아 국가로까지 확장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소식은 수출업체의 달러매도 물량 유입 기대를 키우며 환율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환율전쟁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화 롱베팅이 일어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으나 1100원선에서는 네고물량에 막힌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 9.11원 오른 100엔당 937.3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