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2일 자신이 집필을 총괄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과 관련, 이번 저서는 회고록이지 참회록이 아니기 때문에 자화자찬의 요소는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야당의 비판을 사실상 수긍했다.
김 전 수석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나와 이같이 말한 뒤, “다만 전직 대통령은 늘 비난의 대상이 되고 또 상당수 언론도 거기에 동참하는 한국의 정치문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북한이 이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조건으로 100억 달러를 요구했다고 밝힌 비사에 대해서도 부연했다. 그는 “북한을 자극한다고 하는데 북한이 보면 뜨끔할 것”이라며 “북한이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얘기할 때 이명박 정부를 포함해 과거 정부와 있었던 것처럼 전제조건을 달기는 쉽지 않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또 퇴임한 후에도 왜 남북대화를 하지 않았느냐, 정상회담을 하지 않았느냐는 공세를 많이 받았다”면서 "북한이 100억 달러라는 거액을 요구하기도 했고, 부도가 나면 고스란히 국민 혈세로 메워야 할 텐데 그렇다면 지금쯤 청문회에 서거나 특검을 받아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수석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선 노무현 정부 당시 미국과 쇠고기 수입을 위한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회고록 내용에 대해 “그렇게 보고한 분의 말을 인용해서 쓴 것이고 나름의 자료도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서 쇠고기 협상을 주도했던 새누리당 김종훈 의원이 보고했느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