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의 연말정산 오류에 이어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도 국세청에 연말정산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대거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다른 카드사들 역시 오류가 발생 할 수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와 삼성카드, 하나카드는 연말정보를 국세청에 제공하는 과정에서 신용카드 대중교통 사용분을 대거 누락했다. 3개 카드사의 오류 규모를 합치면 고객 총 268만명, 결제금액 994억원에 이른다.
대중교통 신용카드 결제비용의 공제율은 30%로 신용카드 일반 공제율인 15%의 두 배다. BC카드가 공제율이 높은 대중교통 결제비를 신용카드 결제내역으로 포함시켜 공제율이 누락된 것이다.
카드사들은 국세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연말정산이 편리하도록 고객들의 신용·체크카드 사용내역을 일반, 대중교통비, 전통시장 사용금액 등으로 분류해 국세청에 전산으로 통보한다.
특히 카드 3개사는 공통적으로 전국버스운송조합연합회, 경안레저산업㈜ 남부터미널, 금호터미널㈜, 신평터미널매표소, 문장공영터미널, 왜관공영버스정류장 등 6개 고속버스 가맹점 사용액에 대해 대중교통 사용분으로 분류하지 않고 기존 신용카드 사용액에 그대로 포함시켰다.
6개 고속버스 가맹점은 2013년까지 하나의 가맹점으로 묶여 있었지만 지난해 개별 가맹점으로 나뉘었다. 즉 카드사들이 6개 신규 가맹점으로 분류된 곳들에 대해 공제 대상 가맹점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실시하지 않은 것이다.
국세청의 경우는 카드 결제내역 정보를 일괄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카드사별로 정리한 데이터 오류를 그대로 받아 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가맹점을 공제 대상으로 분류하는 전산 작업은 자동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며 "직원들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산 시스템에 일일이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아직 오류에 대해 반영이 되지 않은 카드사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들의 경우 신규 가맹점을 등록할 때 누락한 곳을 아직 모르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