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콘텐츠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한국콘텐츠진흥원 산하 한국콘텐츠코리아랩(이하 콘텐츠코리아랩)과 손잡고 콘텐츠 스타트업 육성에 나설 방침이다. 비(非)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콘텐츠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콘텐츠코리아랩과 함께 각종 공모전, 개발대회를 열어 콘텐츠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원 규모나 사업방향은 결정된 바 없으나 공모를 통해 화장품 리뷰, 화장품 추천, 바이럴 마케팅 등 뷰티 관련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랩을 통해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의 이 같은 행보는 특히 매출부문에 화장품 리뷰 앱과 같은 온라인 콘텐츠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한 비율은 11.5%로, 백화점(9.9%)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모바일을 하나로 연결하는 ‘옴니채널’ 구축과의 시너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면 옴니채널 플랫폼에 화장품 리뷰 앱을 얹는 방식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진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브랜드 사이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모든 고객 접점에서 최적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등 디지털 역량 강화에 주력하겠다”며 ICT와 유통산업의 철저한 융합을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예전에 행사를 진행하면서 장소 지원 등 단순한 협업은 있었지만 추가적 협업이나 투자 등은 이제부터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