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태성 뉴욕특파원
<<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주말에 뉴저지에 있는 현대자동차의 한 딜러십을 찾았을 때다. 매장은 평상시에 비해서는 바빴지만, 미국 최대 쇼핑시즌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예상만큼 붐비지는 않았다. 5분 거리에 있는 혼다 매장에 비하면 오히려 한산한 모습이었다.
옆자리의 백인 딜러에게 쇼핑시즌 매출이 어떠냐고 넌지시 물었다. 그는 지난해보다는 나아졌다고 했지만, 표정이 그리 밝지는 않았다.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이른바 대목을 맞아 대대적인 준비를 했다면서, 기자에게도 많은 혜택을 제공할 테니 이번 기회에 구매하라고 그는 재촉했다. >>
박성희 한국외대 국제스포츠레저학부 교수
<< 한국 프로스포츠의 태동을 굳이 상기하지 않아도, 그동안 스포츠는 소위 ‘국민통합’을 위한 매우 효과적인 매개체로 인식되고 사용돼 왔다. 이와 같이 정치적 목적으로 시작된 프로스포츠의 출신성분은 3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로 남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스포츠로 인해 우리 사회가 많은 힘과 위로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즉, 스포츠는 이미 우리 삶의 일부로 편입되어 그동안 우리에게 많은 기쁨과 눈물을 선사하며 문화로서 그 영향력과 정체성을 스스로 입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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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교열기자
<< 유행어는 한 시대를 대변하고 상징하는 척도다. 따라서 살기 좋은 시기엔 말이 아름답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 말과 글은 이와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저지른 ‘슈퍼갑질’ 이후 그가 사무장에게 호통쳤던 ‘너 내려’가 지난해 하반기를 달군 유행어로 떠올랐다. 재벌가 2·3세의 인성과 경영 능력을 도마 위에 올린 이 사건 이후 조씨를 풍자하는 각종 패러디물도 쏟아져 나왔다.
도박장에서나 쓰일 법한 ‘대박’은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이후 청소년은 물론 교육자들까지도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유행어가 됐다. >>
◇ [기자수첩] ‘신뢰’ 찾아볼 수 없는 하나·외환銀 통합작업
김민지 금융시장부 기자
<< 6개월여간 파행을 거듭해 온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작업이 곧 결론 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 간 합의가 없더라도 통합승인 신청을 내줄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자 노조가 즉각 사측에 본 협상을 제안, 당장 오늘이라도 노사 합의가 이뤄질 것처럼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오히려 정반대다. >>
김영철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
<< 농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말들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과의 FTA는 이를 부채질하는 꼴이 되면서 지레 겁을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필자는 우리 농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기에 농업과의 사랑을 다짐해 본다. 사랑도 보통 사랑이 아닌 아낌없이 모든 걸 내던지는 그런 사랑을 외쳐본다.
우리는 화목하고 즐겁게 사는 부부에게 ‘찰떡궁합, 부창부수, 잉꼬부부’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며 주위에 이렇게 사는 부부들을 은근히 부러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