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해외 투자기관들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속속 상향조정하고 나섰다.
9일 CIM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45만원에서 155만원으로 상향조정했으며 노무라증권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6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올렸다.
이들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주가를 잇달아 올린 것은 전일 발표된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이 기대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전일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8% 증가한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5조2000억원은 블룸버그 컨센서스인 4조8100억원을 약 4000억원 가량 상회하는 규모다.
이도훈 CIM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약 19% 웃도는 수준"이라며 "이같은 실적 호조는 환율 효과가 아니라 IT모바일(IM) 사업부 부문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노무라증권도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전망치를 넘었다"며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이 증가했고 수요 대비 공급이 축소돼 제품 가격도 강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려가 높았던 스마트폰 부문 역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는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전략을 조정하는 중에 작년 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가 모바일AP 및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스마트폰 사업을 통한 현금 유입도 안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IM 사업부 부문도 삼성전자의 엄격한 지출 관리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해 실적 하락세가 멈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