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은행권에 감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영업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추가적인 인력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10년 이상 근속 직원에 한해 만 40세 이상의 일반직이나 4급 이상의 과장급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접수한 결과 269명이 신청했한다.
이들은 오는 21일부로 회사를 떠난다. 신한은행도 정기 인사 발표 예정일인 오는 21일 이전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150명 정도를 희망퇴직 시킬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명예퇴직자에 월평균 임금 20개월치의 퇴직금과 500만원의 전직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310여명이 명예퇴직했다. 신한은행은 최대 3년치 연봉 수준의 퇴직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권 경우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직급과 근속연수에 상관없이 모든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접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 중이라 인력 구조조정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다. 지난해 1월 150여명이 희망퇴직했다.
하나·우리은행은 지난 2006년 부터 만 55세가 되는 관리자급을 대상으로 연봉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를 올해에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임금피크제 대상자는 36명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이번 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3월께 만 55세 이상 임금피크 대상자 위주의 희망퇴직을 진행해 약 200명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은행권은 영업력 강화와 함께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연초부터 점포 통·폐합과 더불어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국민은행은 내년 1월 14개 지점과 3개 출장소 및 1개 프라이빗뱅킹(PB)센터 등 모두 18개의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신한은행도 남대문,목동,역삼동,무교동,파주 등 수도권 전반에 걸쳐 총 6개 지점을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농협은행은 수익성이 악화된 영업점 34곳을 내년 초 폐쇄 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던 외국계 은행들은 추가 감원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씨티은행과 SC은행은 지난 상반기 각각 650명과 200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