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하나금융에서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제안한 무기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수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후 금융권 관심이 온통 이들에게 집중됐습니다. 하나·외환은행 통합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외환은행 노조는 그 동안 하나은행과의 합병 조건으로 외환은행 내 무기계약직 2000명의 정규직 전환을 하나금융에 요구했고, 하나금융은 이를 수용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하나은행의 무기계약직 1400여명까지 합치면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총 3400명이 됩니다.
하지만 양측은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시기 및 대상, 급여 수준, 자동승진 여부 등을 두고 이견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상당한 비용을 수반해 경영상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하나금융이 정규직 전환 문제를 수용하겠다고 한 것은 환영하지만 무리한 요구라는 하나금융 측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나·외환은행을 제외한 기타 주요 시중은행들의 경우 모두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외환은행만 정규직 전환에 소극적인 걸까요?
신한은행은 2013년 1월 840여명의 무기계약직 직원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우리은행 역시 2013년 4월 443명의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국민은행은 2013년 10월 무기계약직 4200명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 지난해 1월 대부분 전환을 완료했습니다.
이들 은행은 정규직 전환은 물론 급여 수준이나 승진 기회까지 모두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직군별로 적용하는 범위나 내용은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정규직 전환 여부가 불투명한 현재 상황이 가장 두려운 사람은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계약직 직원들일 것 입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하루 빨리 타협점을 찾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