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가 지주회사 형태인 경우의 배당수준이 순환출자형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업분석 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09∼2013년 5년간 30대 그룹 1220여개 계열사의 배당성향을 조사한 결과 2013년 보고서를 제출한 895개 기업의 배당성향은 22.5%로 나타났다.
30대 그룹의 배당성향을 기업 지배구조 형태별로 구분해보면 삼성·현대차 등 9개 순환출자형 그룹의 배당성향은 13.3%로 30대 그룹 평균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 지주회사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춘 SK, LG, GS 등 14개 그룹 466개 계열사는 순이익 7조6600억원 중 배당금이 4조5500억원으로 배당성향이 59.3%에 이르렀다.
대주주 일가가 없는 포스코·KT 등 5개 그룹은 배당성향이 75%로 가장 높았고, 4년 전에 비해서도 47%포인트나 급증했다.
최근 4년간 배당성향 추이를 살펴보면 기업 지배구조별 차이는 더 컸다. 지주형태 그룹들은 평균 배당성향이 2009년 33.4%에서 2012년 45.8%로 높아졌고, 2013년에는 다시 59.3%로 4년 새 2배 가까이로 올랐다. 반대로 순환출자 형태의 그룹들은 같은 기간 배당성향은 평균 17.6%에서 13.3%로 4.2%포인트 낮아졌다.
30대 그룹 중 2013년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KT로 순이익은 590억원이었지만 배당액은 3600억원으로 610%나 됐다.
코오롱은 순이익 280억원의 90%인 260억원을 배당했고 이어 현대중공업(60.2%), 에쓰오일(54.8%), SK(43.9%), 두산(41.2%), 포스코(37.5%), LG(36.8%), LS(35%), CJ(29.6%)가 배당성향 상위 10위권을 형성했다.
배당성향 하위 10위권에는 대우건설(0%), 현대백화점(7.9%), 대림(9%), 부영(9.6%), 현대자동차(9.7%), 신세계(13%), 삼성(13.4%), 롯데(16.8%), 영풍(18.6%), 한화(21%)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