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뷰’의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받은 이메일 협박에 북한 정찰총국이 관여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1일(현지시간)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영화 ‘인터뷰’와 관련해 소니 픽처스 간부에게 발송된 이메일 가운데 일부는 정찰총국 산하의 해커가 중국 선양의 IP 주소를 이용해 발송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 상황을 아는 외교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에 미국 측은 중국 정부에 해당 IP 주소에 관한 정보 제공을 요구할 것을 보이며 중국이 사이버 공격 저지의 열쇠를 쥐게 됐다.
외교 당국자는 “최근 북한 인터넷 사이트가 접속 장애를 일으킨 것은 미국 정부의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해커 집단이 벌인 일”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집단은 국제해커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와는 별도의 조직인 것으로 추정되고 FBI가 미국 내 해커를 포함해 용의 선상에 있는 이들의 동향을 추적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소니 픽처스 간부는 ‘평화의 수호자(Guardians of Peace)’를 자처하는 이로부터 소니 픽처스의 내부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이후 소니 픽처스는 직원 정보, 영화 파일이 유출되고 영화 개봉 중단 협박을 받아 한때 영화 ‘인터뷰’ 개봉을 취소하기도 했다.
개봉 포기는 테러 위협에 굴복하는 나쁜 선례가 된다는 지적과 독립영화관의 상영제안으로 소니 픽처스는 결국 극장과 인터넷 등을 통해 영화를 개봉했고 온라인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수입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