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수뇌부와 계열사 사장단이 내년 경영위기 돌파를 전략을 논의했다.
29일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팀 소속 팀장급과 계열사 사장 등 50여명은 이날 경기도 용인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었다. 삼성그룹은 2012년과 지난해에는 1박 2일로 세미나를 열었지만 올해는 하루로 일정을 줄였다.
이날 세미나에서 수뇌부와 계열사 사장단은 급변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대내외 상황에 공감,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에 발표할 경영 화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와병 중인 점을 고려해 따로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이 회장이 짧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경영화두를 던지곤 했다. 지난해에는 이 회장이 과거에도 한 차례 강조한 바 있는 '마하 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법과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전자계열 CEO들은 중국의 기술 추격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의 저가 공세 등에 대비한 대응 전략을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17~18일 양일간 수원·기흥사업장 등에서 DS(부품),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등 3대 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를 가졌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장기 입원으로 내년 신년하례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회장 명의의 신년사도 나오지 않는다. 새해에는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진행하고 업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