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최근 삼성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성생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중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서울 중구 삼성생명 본사에 투입, 내년 3월까지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2010년 이후 약 4년만에 실시되는 정기세무조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의 후계구도 등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적잖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삼성생명이 지난 9월 현재 삼성전자 지분 7.2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이건희 삼성 회장(20.76%)과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제일모직(옛 에버랜드)이 19.34%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측은 “2010년 이후 4년만에 실시되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관련업계는 향후 삼성생명에 부과될 추징금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앞서 국세청이 지난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등 11개 보험사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벌인 결과 무려 2000억원 가까에 세금을 추징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국세청은 생명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에 936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한 데 이어 교보생명에 대해서는 300억원이 넘는 세금을 추징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20조3490억원, 영업이익이 1조3097억원, 당기순이익이 1조21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한 해 당기순이익 6035억원과 영업이익 5597억원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