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갤럭시S6’, ‘삼성 Z1’를 통해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아시아의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5’에서 삼성 Z1을, 내년 3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 2015’를 통해 갤럭시S6를 각각 공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삼성 Z1은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등을 통해 이미지가 유출되는 등 출시가 임박했다. 일각에서는 포스터의 홍보문구가 한글인 점을 미뤄 내년 초 국내 출시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Z1은 삼성전자의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첫 적용한 스마트폰으로, 8만~10만원대(통신사 약정 기준)의 낮은 가격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4인치 디스플레이, 300만 화소 카메라, 듀얼코어 1.2GHz 프로세서, 500MB 램 등의 사양을 갖췄다.
삼성 Z1의 첫 출시 국가는 인도로 내달 출시될 전망이다. 이어 내년 2월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 출시국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Z1의 첫 격전지로 인도를 선택한 이유는 휴대폰 사용자 9억2400만명 중 71%가 일반폰(피처폰)을 사용하는 등 스마트폰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지 업체인 마이크로맥스, 중국의 샤오미 등 후발주자들이 추격이 거세 이들 업체의 대항마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 이후 인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 등 전작들과 디자인 면에서 완전히 차별화한 차세대 스마트폰을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6 개발 코드명은 ‘갤럭시 시리즈’와 전혀 다른 ‘프로젝트 제로’로, 혁신적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반영됐다.
갤럭시S6는 테두리와 후면 전체에 금속 재질을 적용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베트남 공장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해 1만대 규모의 금속 케이스 제작공정용 컴퓨터 정밀제어(CNC) 장비를 도입하기로 한 점도 삼성전자 최초의 ‘풀 메탈’ 스마트폰 출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갤럭시알파’와 ‘갤럭시노트4’에 이어 최근 중국과 대만에 출시한 ‘갤럭시A’에 금속 재질을 일부 적용한 바 있다.
이 경우 갤럭시S6는 일체형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올 9월 두께 6.9mm의 슬림형 ‘아이폰6’를 선보인 만큼 스마트폰 두께를 더 얇게 만들 수 있는 배터리 일체형 모델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다.
양쪽으로 휘어진 한 단계 진화한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 탑재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2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엣지’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