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 진천 돼지사육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지난해 중국에서 귀주(貴州)성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유사한 종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지만 추가로 발생할 여지는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번 진천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전자 분석결과 작년 중국 귀주성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유전자 염기서열의 97.18%가 일치해 가장 유사했다”고 밝혔다.
경북 의성과 경북 합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는 각각 96.5%, 96.7% 유전자 염기서열이 동일해 같은 바이러스가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고 권 국장은 설명했다. 또 경북 의성·합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2010년 발생한 바이러스도 염기서열이 4% 정도 차이나 다른 바이러스형으로 추정됐다.
진천 구제역 발생 원인과 관련해서는 “농장내로 유입된 바이러스가 백신접종이 미흡한 돼지에 침투해 발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발생원인 규명을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진천 구제역 바이러스가 해외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과 과거 국내에서 발생했던 바이러스의 변이·재출현 여부를 중점 조사 중이다.
농식품부는 전국적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지만 주변국 발생상황과 백신 미접종 농가 등을 고려할 때 구제역이 추가발생 가능성은 상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진천 발생농장에 초등대응팀을 파견하고 이동제한과 외부 출입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9일까지 3개 농장 6139마리에 대한 살처분도 이뤄졌다. 이와 함께 진천 전체 양돈 농가 등에 대한 긴급 추가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진천 관내 축산차량 등은 거점소독시설에 대한 소독확인증을 받은 후 축산시설을 출입토록 했다.
농식품부는 돼지 이력제가 이번 달 전면시행되면 생산ㆍ출하 등 정보에 대한 상시방역 관리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오는 2016년까지 261억원을 투입해 백신 국산화를 위한 구제역백신연구소 설립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