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청약 광풍’이라고 불릴 만큼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부산에서 부동산 관련 창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전국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래미안 장전’과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 아파트가 있는 금정구 장전동과 남구 대연동 일대에 부동산중개사무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동산중개소는 대부분 아파트 청약과 계약 과정에서 분양권 거래를 노린 단기형 창업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창업열기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9일 부산상공회의소가 집계한 10월 중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을 보면 월간 신설법인은 440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신설법인 업종은 부동산 및 기타서비스업이 126개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8.5%나 늘어난 것으로, 전체 신설법인 증가를 이끌었다.
부산지역의 부동산 및 기타 서비스업 창업은 1월 93개, 3월 88개, 6월 77개 등으로 올 상반기만 해도 유통업이나 건설업, 제조업 창업에 비해 부진했다.
그러나 부산지역 아파트 신규분양이 열기를 더하고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띠면서 부동산 관련업이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 중에서도 부산의 주거 중심지인 해운대구, 부산진구, 금정구 등에서 부동산 관련 창업이 가장 활발했다.
지난 10월 해운대구의 신설법인 업종은 부동산 임대 및 서비스업이 29개로 전체의 4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유통업 14개(22.2%), 제조업 6개(9.5%)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진구에서도 부동산 임대·서비스업이 20개(33.9%)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