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 5일 이륙 전 항공기를 탑승구 게이트로 되돌린 사건과 관련, 조종사 노동조합은 “조 부사장 지시에 따라 비행기를 돌린 기장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9일 성명을 내고 “조 부사장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사측은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회사는 사과문에서 조 부사장의 중대한 과실을 덮으려고 승무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전날 낸 입장자료에서 사무장을 하기시킨 이유에 대해 “최고 서비스와 안전을 추구해야 할 사무장이 담당 부사장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다는 점, 매뉴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변명과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댔다는 점을 들어 조 부사장이 사무장의 자질을 문제 삼았고, 기장이 하기 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조종사 노조는 사측이 기장에게 책임을 돌리려 한다면서 “책임은 부사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객실사무장이 기장에게 ‘게이트로 리턴해야 한다’고 보고하도록 지시한 조 부사장이 져야 한다”고 밝혔다. 기장이 ‘객실에 문제가 있어 게이트로 돌아가야 한다’는 보고를 받고 리턴한 것은 절차에 따라 이뤄진 정당한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이어 조종사 노조는 “회사가 기장과 객실승무원에게 책임을 묻기보다 직원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경영진의 과실부터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