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높은 기업들의 집중위험이 만성적으로 높아 금융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금융연구원 이지언 박사는 27일 '기업부문 건전성과 금융 안정성에 대한 시사점'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위 30% (부실)기업들이 총부채 70% 차지한다"며 "일부 대기업군의 재무구조가 만성적으로 열악"하다고 밝혔다.
부채비율 분포를 보면 200% 이상 기업 비중은 2010년 이후 20%를 유지했다. 70분위 기업 2010년 이후 악화돼 2013년 151%, 90분위 기업 2010년 이후 악화돼 2013년 313%였다. 257개사(15%)는 2년연속, 205개사(12%) 3년연속 만성부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의 전체 부채비율은 155%(전년도 기준) 수준으로 미국(158%)보다 낮고, 일본(142%)보다는 높았다.
반면 재무구조 기준으로는 기업부문 부채구조 개선됐다. 했다. 2011년부터 집중위험이 감소했고, 부채비율 높은 기업들의 부채 집중도도 감소해 금융 안정성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 30% 부실기업 부채비중은 2007년 각각 53%, 71%에서 2013년 각각 34%, 69%로 감소해 재무구조 양극화는 관측되지 않았다.
부채비율 기준과 재무구조 기준 모두 3년간 지속된 만성 부실 기업 비중은 2010년 0.9%에서 2013년 3.4%로 증가했다. 총단기차입금 비중 0.9%에서 7.8%로 단기부채 비중이 높아 유동성위험(liquidity risk)에도 노출됐다. 최근 일부 대기업들까지 만성 부실화 진행이 추정되고 있다.
만성부실 기업은 수익성, 재무구조 측면에서 사실상 퇴출기업 수준으로 부동산 담보로 이자비용 조달하면서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사양업종에서 첨단업종까지 폭넓게 분포했다. 소매 부문이 전체 중 7.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자본재(6.3%), 자동차(5.7%), 운송(5.2%), 소비자서비스(3.8%), 물질(3.8%), 반도체와 장비(3.4%), 상업 및 전문서비스(3.3%), 식품·음료·담배(3.2%),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기술하드웨어와 장비, 내구소비재와 의류, 제약·생물공학·생명과학 등이 뒤를 이었다.·
이지언 박사는 "수익성 부실기업 증가, 부실 정도 악화, 만성적인 집중위험도 높다"며 "수익원 창출, 성장동력 발굴 시급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성 부실기업 면밀한 모니터링과 구조조정 필요"하다고 했다.
방안으로는 △만성 부실기업 비중 증가, 일부 대기업 만성 부실 전환 △사양업종~첨단업종 분포 : 업종내 M&A 등 자발적 구조조정 유도 △혁신중소기업 금융확대로 경제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신용위험 평가 등 관리에 기초한 신용대출 활성화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