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과 업황 악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던 정유·화학주(株)가 중국의 '깜짝' 선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단행에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10.80% 오른 9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Oil도 11.77% 상승했으며 한화케미칼과 롯데케미칼, LG화학은 5~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GS는 4.91%, 금호석유는 4.30%, 대한유화는 1.99% 올랐다.
지난 21일 중국 인민은행은 2012년 7월 이후 2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 인하폭이 더 크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중국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유화학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되는 모습이다. 2011년 중국의 투기 억제 정책 시행 이후 가장 강하게 규제를 받았던 부분이 합성섬유 계열 석유화학제품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의 금리 인하로 정유·화학주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 정부의금리 인하가 투기 억제 정책 기조 완화로 이어진다면, 합성섬유 계열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연례회의만 별 일 없이 넘어간다면 석유 가격은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이번 중국 금리 인하의 목적이 성장률보다는 자금조달 비용 부담 완화라는 점에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화학ㆍ철강주 주도의 강한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