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에서는 실험 없이 승리만을 추구하겠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이란과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7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내셔널 풋볼 아카데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전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 코스타리카,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다양한 전술 실험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2015년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새로운 실험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지금까지 준비한 것의 연장선상에서 내일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51위)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이란은 한국에게 최적의 스파링 상대다.
게다가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주먹감자' 사건 등 과거 악연이 얽혀 마치 국제 대회 결승전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번 요르단, 이란과의 2연전에서 45분 이상의 출전 시간을 보장해 준다고 약속했다"며 "요르단전에 뛰지 않은 선수들이 이란전에 많이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르단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한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과 벤치를 지킨 이근호(엘자이시) 등 정예 공격진이 이란전에 나설 것임을 에둘러 밝힌 것이다.
이란전은 10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고 해발 12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한국은 이 경기장에서 단 한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 적은 없으나 10만 관중 앞에서는 경기를 많이 치러 봤다"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원정 팬들이 열성적인 응원이 예상되지만 그럴 수록 한국이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 이란 팬들이 많이 와줬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성용은 "이번 평가전이 복수전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기려고 왔다"며 "아시안컵을 앞두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경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