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민간금융기관이 지원을 기피하고 있는 투기등급의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산은은 신용등급 BB이하의 혁신형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하여 새로운 형태의 구조화금융상품을 개발했으며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하여 총 1000억원 규모의 구조화금융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우선 1차로 300억원을 13일부터 산은자산운용을 통해 시장에 판매한다.
산은의 발표는 비오이하이디스의 법정관리신청 이후 투기등급 채권시장이 위축된데다 북핵사태로 중소기업의 자금경색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여서 크게 주목된다.
실제로 산은의 1차 구조화금융상품 출시에 따라 기술력과 성장성은 있으나 담보가 부족하여 자체신용으로는 자금조달이 어려운 13개 BB급 이하 혁신형 중소기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에게는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인 셈이다. 이 상품에 편입될 업체별 지원액은 회사에 따라 최소 6억원에서 최대 30억원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측은 동 펀드의 성공적 출시가 시장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여신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구조화금융상품은 신용도가 다양한 혁신형 중소기업이 발행하는 무보증 주식관련채권을 모아 유가증권신탁을 통해 1종 수익권과 2종 수익권으로 리스크를 분리한 후 동 수익권을 산은자산운용이 설정하는 특별자산펀드에 편입해 위험과 수익률에 따라 투자수요를 창출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1종 펀드는 220억원으로 연 7.5%의 고정금리를 우선적으로 배분받게 되며 만기는 3년이다. 후순위인 2종 펀드는 만기 3년의 80억원으로 1종 펀드 배당이후 잔여현금에 대한 배분권리외에 BW(신주인수권부사채), CB(전환사채)의 주식 Option 행사권리(BW의 Warrant 만기 5년)를 보유하게 되어 고위험에 상응하는 고수익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1종 펀드는 일반투자가에게 판매할 예정이며, 산업은행은 2종 펀드를 인수해 시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2007년 12월말 예정된 신바젤협약이 시행될 경우 리스크가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여신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BIS비율 적용이 배제되는 자본시장 참여자에게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여신의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구조의 동상품은 은행권에게 효과적인 리스크 절감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은은 앞으로 이와 같은 형태의 구조화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1000억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레버리지효과를 감안하면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해 3000억원 이상의 신용여신 지원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구조화금융상품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기술평가 및 사업성평가 능력을 활용, 성장가능성이 높은 혁신형 중소기업을 선별하여 지원하는 상품으로 국책은행으로서 민간금융기관과 차별화된 중소기업금융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운 BB급 이하 중소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시장의 활성화로 금융소외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여신의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