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인 소설(小雪)이다.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立冬) 후 15일, 큰 눈이 내린다는 대설(大雪) 전 약 15일에 든 절기로서 첫눈이 내린다는 날이다. 음력 10월 중순, 양력으로는 대개 11월 22일이나 23일이다.
눈은 추위를 몰고 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낭만에 젖게도 한다. 특히 첫눈은 사람들을 환호하게 하고 설레게 한다. 다정한 사람과 함께하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예의주시’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정부는 국제 유가의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든가 “여야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등이 바로 그런 예이다.
예의주시는 ‘銳意注視’라고 쓰며 각 글자는 ‘날카로울 예’, ‘뜻 의’, ‘부을 주’, ‘볼 시’라고 훈독한다. 글자대로 풀이하자면 ‘날카로운 뜻으로 시선을 한곳에...
이제는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하나의 관용어가 되어 버렸다. 개가 들으면 “각종 못된 욕설에 우리를 함부로 쓰더니만 이제는 고생에도 ‘개’를 들먹이느냐?”고 항의할지도 모르나 이미 ‘개고생’이라는 말은 국어사전에도 등록되어 ‘어려운 일이나 고비가 닥쳐 톡톡히 겪는 고생’이라고 풀이되고 있다.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맹교(孟郊)는 ‘최순량과...
가장 이른 시기의 한자로서 중국 최초의 문자로 여기는 갑골문(甲骨文)이 발견된 중국의 하남선 안양현 옛 은(殷)나라 유허지에는 2009년에 중국 정부가 세운 중국문자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1층 전시실에는 중국 한자가 변천해온 과정을 중심으로 유물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중국에 속한 ‘소수민족’들의 문자에 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이 2층...
소비재보다는 생필품 위주로 접근하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남석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는 “해외 사업은 본사와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한데 경제 제재로 그런 부분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제재가 완화될 때까지 현지에서 숨 고르기를 하거나 인근 시장 진출 등 중장기적인 생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백호 선생이 통탄한 대로 우리나라만 한 번도 스스로 황제를 칭하지 못하고 중국을 주인으로 섬겼는데 이러한 답답한 사대주의는 우리의 근현대사에서도 지속된다. 청일전쟁 승리의 전리품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청나라의 모든 간섭을 차단한 일본은 우리에게 청나라와 동등한 지위를 가지라며 ‘대한제국’을 선포할 것을 종용했다.
이렇게 탄생한 대한제국은...
필자는 개인적으로 임제(林悌) 선생을 특별히 존경한다. 천재적 시재(詩才)도 존경하지만 그 높은 기상과 호방한 풍류에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선생의 호가 ‘백호’이기 때문에 흔히 ‘임백호(林白湖)’ 선생이라고 부른다. 전남 나주에는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3년에 세운 백호문학관이 있다. 문학관 근처 영모정 아래에는 ‘물곡비’라는...
AI예방당국이 표집하는 ‘분변(糞便)’ 대신 쉬운 우리말로 ‘새똥’이라고 하면 될 게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부분적으로 공감이 가는 반문이다.
그런데 ‘새똥’이라고 할 경우에 ‘똥’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벙어리, 귀머거리’가 쉬운 말이기는 하나 어감이 그다지 좋지 않아 ‘농아(聾啞)’라는 말을 사용하고, 성을...
AI, 즉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를 예방하기 위해 당국이 철새들의 분변을 주기적으로 표집(標集)하여 병원성(病原性:병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는 성질)의 유무와 정도를 살피고 있다. 문제의 조짐이 보이면 언론도 곧바로 “철새들의 분변을 채취하여 분석하고 있다”는 보도를 한다. 엊그제에도 그런 보도가 있었다. 분변, 어떤 의미일까? ‘배설물’과는 어떻게...
일본은 우리나라, 즉 한반도의 남부를 곧잘 ‘임나(任那)’라고 부른다.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기 위해 그들이 주장하는 학설 아닌 학설인 ‘임나일본부설’은 바로 서기 4~6세기경에 그들이 말하는 ‘임나’, 즉 한반도의 남부지역에 일본이 직접 통치하던 일본 정부의 분부(分府)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그들이 말하는 임나는 바로 ‘임나가야’의 줄임말로서...
청나라 말까지 중국은 스스로를 중국이라고 불러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자신들이 곧 세계의 중심이라는 생각으로 주변을 모두 야만시하는 오만을 부리기는 했다. 그들의 네 주변을 남만(南蠻) 북적(北狄), 서융(西戎), 동이(東夷)라고 하여 蠻(오랑캐 만), 狄(오랑캐 적), 戎(오랑캐 융, 되 융), 夷(오랑캐 이)에 다 ‘오랑캐’라는 뜻을 부여함으로써 중원의 한족을...
1960~1970년대 서부영화 중에 ‘석양’ 시리즈가 있었다. ‘석양의 무법자’, ‘석양의 총잡이’ 등이다. 그런가 하면 국내에서는 ‘황혼’ 제목이 붙은 노래가 유행하였다. 우리 가요사상 불후의 샹송가수인 최양숙의 ‘황혼의 엘레지’, 영원한 트롯의 여왕 이미자의 ‘황혼의 브루스’ 등이 그런 노래다. 4일 타계한 배우 신성일 주연 영화에도 ‘내 청훈 황혼에 지다’...
창(窓:window)은 너머로 뭔가를 바라보기 위해 만든 것이다. TV도 일종의 창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방적인 소통의 창이다. 화면 건너편에서 전해 주는 소식을 시청자는 일방적으로 보고 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컴퓨터의 모니터나 모바일의 액정화면은 쌍방 소통이 가능한 창이다. 화면을 통해 상대의 소식을 접하고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지만 나 또한...
자다가 무서운 꿈에 질려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답답함을 느낀 나머지 몸을 버둥거리다가 어느 순간에 벌떡 깨어나는 현상을 두고 ‘가위 눌렸다’고 한다. 경험해 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악몽 중의 악몽이 바로 가위눌림이다. 이런 악몽을 꾸는 것을 왜 ‘가위눌렸다’고 하는 것일까? ‘가위눌리다’의 옛말은 ‘가오눌이다’이다. 이 ‘가오눌이다’는...
초가을에 비해 일교차가 줄었다. 이제는 아침이든 낮이든 다 서늘하여 아침과 낮의 온도차가 그다지 크지 않게 된 것이다. 흔히 일교차를 ‘日交差’라고 쓰는 줄로 알고 있는데, ‘日較差’라고 써야 맞다. ‘較’는 지금은 대부분 ‘비교하다’라는 뜻으로 사용하지만 원래는 ‘䡈’로 썼으며, 수레 부속품의 하나로서 ‘수레에 가로댄 나무 각’이라고 훈독하는...
중국 정부는 세계에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1987년에 ‘국가대외한어교학영도소조(國家對外漢語敎學領導小組:외국인 대상 중국어교육 전담 국가기구)’를 설립하고, 그 산하 조직으로 세계 주요 국가의 주요 도시에 ‘공자학원’과 ‘공자아카데미’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지금 그 숫자는 1000군데를 넘고 수강생이 날로 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해외...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방탄소년단으로 인하여 “한국에는 한글이 있다”는 사실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글을 배우려 들고 있다. 물론 전에도 국위를 선양한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처럼 큰 영향력을 발휘한 예는 없는 것 같다.
이처럼 세계를 휩쓰는 우리 대중문화의 물결을 우리도, 외국인들도 다...
일교차가 심한 탓인지 주변에 감기 환자들이 많다. 중간고사 기간을 맞은 학생들이 벼락공부를 하느라 잠을 제 시간에 자지 않다 보니 체력이 떨어져서 감기와 함께 몸살을 앓는 학생이 적지 않다. 강의실 이곳저곳에서 콧물 훌쩍이는 소리, 재채기소리, 기침소리가 들린다. 다 예방을 하지 않은 탓에 겪는 고생이다.
요즈음에는 감기도 백신이 개발되어 감기 예방하면...
필자는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중국 하남(河南)성 정주(鄭州)에서 열린 ‘과문화(跨文化) 한자 국제학술회의’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중국을 비롯하여 한국 일본 베트남 대만 캐나다 독일 등의 연구자 120명이 모여 열띤 발표와 토론을 벌인 학술회의이다.
‘과문화(跨文化)’의 ‘跨’는 ‘넘을 과’라고 훈독한다. 과문화란 ‘문화의 경계를 넘어선’이라는 뜻이며...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국회의원들이 정부를 철저히 견제하고, 차제에 자신의 감사능력도 드러내 보일 양으로 열심히 준비하여 적극적으로 감사에 임하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아직도 우리 사회에 숨어 있는 부정적 요소들이 철저히 밝혀짐으로써 더욱 밝고 깨끗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런데 국정감사에 임하는 일부 국회의원들 중에는 각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