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라는 말은 ‘미래에 대한 약속’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다음에…”라는 말이 오히려 다음 약속이 없다는 뜻으로 읽히고 있다. 누구에게 뭔가를 부탁했을 때 “다음에 보자”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것은 곧 부탁을 들어주지 않겠다는 의미이고, “차후에 다시 논의하자”는 말도 사실은 “더 이상 논의하지 말자”는 뜻인 경우가...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뜬금없는 헛소문이 나돌고 있다. 예전에는 ‘헛소문’은 그야말로 헛소문이어서 누가 그런 헛소문을 냈는지도 모르는 채 어느 정도 떠돌다가 사라지곤 하였는데, 요즈음 헛소문은 발설한 사람을 뻔히 아는 데다가 그런 헛소문이 그야말로 헛소문일 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언론보도를 통해 다 밝혀진 후에도 여전히 기세 좋게...
조국 대한민국에 대해 정말 이런 표현을 하고 싶지 않지만 요즈음 우리 정치를 보고 있자면 대한민국이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분노가 치밀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20세 미만의 우리 축구선수들이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끝까지 잘 싸워서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고 있건만 정치판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아예 국회를 없애버리고 중요 사안에 대해 국민들이...
전에 어디에선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는 30년을 주기로 큰 변화를 겪으며 발전해왔다”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을 한 사람의 발언 요지는 이렇다. 1910년에 조선이 망했으나 당시 조선의 백성들은 일본의 조선병탄이 너무 황당한 데에다가 아직 고종황제가 살아 있었기 때문에 망국을 실감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1919년 1월 18일 고종이 갑작스럽게 서거하자, 그제야...
2019년 FIFA U-20 즉, 세계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 9일 새벽, 연장전까지 치르는 접전 속에서 3:3으로 비겼으나 승부차기에서 극적으로 승리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세네갈을 꺾고 4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36년 만의 쾌거’라고 한다. 우승도 내다볼 수 있게 되면서 축구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라 전국이 축제 분위기이다. 이렇게 우리는 4강 진출의 기쁨을...
백범 김구 선생의 자서전이자 일기이며 유서라고 할 수 있는 ‘백범일지’에 의하면 백범 선생은 청년 시절에 당시 황해도의 선비였던 고능선(高能善 1842~1922)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는데, 고능선 선생은 백범 선생이 결단력이 부족함을 알고 평생의 좌우명이 될 만한 글을 일러 주었다고 한다. “득수반지부족기, 현애살수장부아(得樹攀枝不足奇, 懸崖撒手丈夫兒)...
1926년 6월 10일,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의 장례식 날을 기해 일어났던 만세운동이 오늘로 93돌을 맞는다. 6·10만세 운동은 3·1운동만큼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또 한 차례 일제에 항거한 뜻깊은 운동이었다. 이러한 투쟁을 누적해 가면서 끝까지 민족정신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마침내 1945년 8월 15일에 광복을 맞게 되었고 미군의 군정도 3년 만에...
난형난제(難兄難弟)와 비슷한 말로서 막상막하, 차선차후라는 말이 있다. 각각 莫上莫下, 差先差後라고 쓰는데 ‘莫’은 대개 ‘말 막’이라고 훈독하여 ‘…하지 말라’ 혹은 ‘…함이 없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글자이고, ‘差’는 흔히 ‘어긋날 차’라고 훈독하는데 어긋남으로 인하여 생기는 ‘차이’를 나타낼 때 주로 사용하는 글자이다. ‘先’은 ‘먼저 선’이고...
“이게 우리나라 법이여? 개똥 같은 법이네.” 5월 28일 국회에서 6·25 전쟁 전후에 희생을 당한 분들의 유족들이 이렇게 울분을 터트렸단다. 억울한 전쟁 피해자를 구제해 줄 과거사 정리법 통과가 ‘국회 정상화’ 이후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비 쟁점 법안이니 우선 시급한 거부터 처리하자”는 의견을 낸 국회의원도 있었지만, 결국은 또다시 법안 통과가 미뤄지자...
병자호란 때 끝까지 청나라와 싸울 것을 주장한 김상헌(金尙憲 1570-1652) 선생은 인조대왕이 항복해 버린 후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게 되었는데, 서울을 떠나면서 다음과 같은 시조를 읊었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올동말동’은 ‘다시 올 수 있을지 영영 못 오게 될지’라는...
우리나라 사람처럼 거울보기를 즐겨하고 또 습관화한 경우가 외국에는 많지 않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처음 온 외국인들은 곳곳에 붙어 있는 거울을 보며 더러 놀라기도 한단다. 오늘날처럼 밝은 거울이 없던 시절에도 우리 민족은 자신을 비춰보기를 좋아하여 맑은 물에라도 얼굴을 비춰보곤 했나 보다. 조선 후기 실학자로 유명한 연암 박지원 선생도 물에 비친 자신의...
5월은 그리운 얼굴이 많은 달이다. 5월 8일, 어버이날이 되면 부모님이 그립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고, 스승의 날이면 아련한 추억 속의 옛 스승이 그리울 것이다. 그리고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면 민주주의를 지키려다 억울하고 비참하게 죽어간 민주영령들이 그립다. 부모를 잃고 자식을 바친 사람들의 마음이 오죽할까? 내게 그리운 사람이 있듯이 남에게는 더 큰...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5·18민주화운동기념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 등 잊지 말아야 할 날들이 참 많다. 이른바, ‘5·18 망언’으로 인해 5·18민주화운동기념일이 가장 부각된 게 현실이기는 하지만 실은 선남선녀(善男善女)와 필부필부(匹夫匹婦)가 진정으로 기억해야 할 날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어버이날은 절대...
오늘은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이다. 2009년 5월 23일,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림으로써 파란만장했지만 아름다웠던 62년의 삶을 마감한 노무현 대통령의 국민장이 치러지던 7일 동안 봉하마을과 전국의 분향소에는 1000만에 달하는 조문 인파가 몰렸다. 애도의 물결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람들은 ‘지못미’를 외쳤다. 지못미! “지켜드리지 못해서 미안해요”라는...
여름으로 다가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5월 중순부터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지역이 있더니만 5월 하순으로 접어든 지금은 완전히 여름 날씨이다. 더운 날씨 탓인지 때때로 시원한 맥주 생각도 나고 점심 식사 후면 으레 졸음이 밀려오곤 한다. 막된 말과 험한 행동이 오가고, 끔찍한 사고와 흉악한 범죄가 난무하는 세상이고 보니 더운 날씨를 핑계로 모든 것을 다...
제39회 5·18민주화운동기념일이 지났지만 이른바 ‘5·18 망언’에 대한 논란과 공방은 끊이지 않고 있다.
망언은 妄言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망령될 망’, ‘말씀 언’으로 훈독하므로 망언은 “망령된 말”이라는 뜻이다. ‘망령되다’의 ‘망령’은 ‘妄靈’이라고 쓰며 ‘靈’은 ‘신령 령’이라고 훈독하는데 ‘정신’, ‘영혼’ 등의 의미를 가진 글자이다....
1980년 5월 18일을 전후하여 광주(光州)와 전라남도 일원에서 전두환·노태우가 중심이 된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며 전개한 민중항쟁을 기념하는 날인 ‘5·18민주화운동기념일’이 올해로 39회를 맞았다. 1981년 5월 18일, 피해자들과 시민, 학생 등이 광주의 망월동에 조성된 희생자 묘역에서 추모행사를 가진 후로 범국민적인 추모의...
일상으로 사용하는 말로 여기기에는 왠지 섬뜩한 말들이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고 있다. ‘관세폭탄’, ‘무역전쟁’이라는 말 정도는 이미 일상화하여 ‘전쟁’, ‘폭탄’이라는 말이 서슴없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민생폭탄’, ‘세금폭탄’, ‘해고폭탄’이 마구 내려온다고 하며 ‘폭탄’이라는 말을 거푸 사용하였다. 야당 대표의 입장에서...
학생들은 공부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이지만 필자가 보기엔 요즈음 학생들이 다 그렇게 공부하느라 힘든 것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학생들 중에는 자기계발의 의지가 없이 그야말로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일 없이 밥만 축냄)’하며 시간을 허송하는 경우도 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