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테크리더]LG전자 제습기 개발팀 “찜질방 찾아 수천명 주부 제안 들었죠”

입력 2014-08-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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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개발 인력 뭉쳐 도전… 소비자 맞춤형 제품 선보여

▲소비자 맞춤형 ‘휘센 칼라하리 제습기’ 개발 주역인 한국영업본부 RAC마케팅팀 진세훈(오른쪽) 과장과 가정용 에어컨 상품기획실 제습기 담당 송태훈 대리가 제습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출시된 칼라하리 제습기는 꺼내기 쉬운 물통과 편리한 이동성 등 소비자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사진제공=LG전자

“제습기의 주요 소비층인 주부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찜질방까지 찾아갔습니다.”

LG전자 가정용 에어컨 상품기획실 제습기 담당 송태훈 대리의 이 한 마디에 LG전자의 ‘휘센 칼라하리 제습기’의 성공 비결이 담겨 있었다. 송 대리는 올해 3월 선보인 칼라하리 제습기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소비자의 기대 요소를 제품 곳곳에 반영, 혁신적인 변화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칼라하리 제습기 앞에 ‘소비자 맞춤형’, ‘혁신적’ 등 다양한 수식어들이 붙을 수 있었던 이유다.

1986년부터 제습기 사업을 해온 LG전자는 기존 제습기와는 확연히 다른, 혁신적인 제습기 개발에 몰두했다. 진정한 의미의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려는 목적과 함께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제습기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의지에서다.

혁신에 초점을 맞춘 이번 칼라하리 제습기 개발에는 에어컨 개발 인력이 투입됐다. 에어컨에서 경험했던 기술과 디자인, 고객조사 등을 적극 도입해 역량을 집중한 것. 개발디자인마케팅상품기획 등 각 부서는 1주일에 1~2번 열리는 미팅에서 정리된 의견을 한 달에 2~3번 모이는 전체 회의에서 논의했다.

한국영업본부 RAC마케팅팀 진세훈 과장은 “부서 간 적극적인 교류로 얻어진 성과물에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 제품 최종 방향을 결정했다”면서 “LG전자의 제습기가 이렇게 혁신적으로 많이 바뀐 건 매우 오랜만”이라고 밝혔다.

기존 제습기 개발 인력에 에어컨 개발 노하우가 더해지면서 칼라하리 제습기는 성능은 물론 디자인, 사용자 편의 면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 특히 이번 제습기에서 주목할 점은 물통과 디자인이다.

제습기 개발팀은 물통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제습기 구조상 사용자는 물통을 빼내기 위해 구부려 앉아야 하고 또 최대 4ℓ 정도의 무거운 물통을 운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제습기 주 사용층이 여성인 점을 고려할 때 물통은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요소였다.

이에 개발팀은 앉을 필요 없이 허리를 살짝 굽혀 물통을 한 번에 뺄 수 있고 물이 넘치지 않도록 뚜껑 구조를 적용해 이동 과정에서 물이 흐를 염려가 없는 ‘원 핸드 워터 케이스’ 방식으로 물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또한 이동이 편리하도록 제습기 상단에 핸들을 만들고 방문 턱을 쉽게 넘을 수 있도록 이지 휠을 적용했다.

송 대리는 “혁신적 제습기 개발을 위해 LG전자 상품기획실 직원들은 지난 1년간 수천명의 소비자들을 만나 고객들이 실제로 어떤 기능을 원하는지 생생한 시장 의견을 청취했다”면서 “30대 새댁부터 40~50대 주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찜질방을 찾아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잡이는 ‘이지핸들’, 물통은 ‘원핸드 워터 케이스’ 등 부분별 이름을 붙인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며 “칼라하리 제품이 다른 제품 대비 비싼 편인데도 제품 채택률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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