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이 보급형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200달러(약 20만3800원) 미만의 스마트폰 전 세계 출하량이 7억5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을 비롯해 인도 등 브릭스(BRICs) 국가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업체 수가 4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레노버, 화웨이, 샤오미 등 중저가 제품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업체들이 최근 고품질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삼성, 애플 등 시장 주도 업체들마저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Mi4’를 출시한 샤오미가 대표적이다. Mi4는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 3GB 메모리, 5인치 IPS 방식의 LCD를 탑재했다. 카메라의 해상도와 일부 성능은 프리미엄급 제품을 능가한다. 이 제품의 가격은 불과 30만원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 출시된 보급형 제품들은 가격이 저렴한 것은 물론, 성능까지 갖췄다”며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도 2~3년 전부터 보급형 제품을 출시해 왔다. 결국 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인 ASP는 지난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300달러 아래로 내려간 후 현재 1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 1분기 휴대폰 ASP(평균 판매가격)는 222달러와 158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만큼 ASP가 지속적인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갤럭시 코어2’, ‘갤럭시 스타2’, ‘갤럭시 에이스4’, ‘갤럭시 영2’, ‘갤럭시S5 미니’ 등 보급형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G3 비트’로 보급형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급형 제품은 이윤이 적다는 단점이 있지만, 과거 노키아가 동남아 보급형 시장을 장악해 세계 1위를 고수한 만큼 중요성이 크다”며 “보급형 제품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