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가 제3차 알뜰주유소에 납품하는 유류 공급자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현대오일뱅크는 알뜰주유소 도입 후 3년 연속 유로 공급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농협과 한국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 1부 시장에 석유제품을 공급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오일뱅크, 2순위 협상대상자로 SK에너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 정유사에 이어 에쓰오일과 GS칼텍스 순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농협과 석유공사는 이들 정유사와 협상을 벌여 중부권(서울·경기·강원·충청지역)과 남부권(경상·전라지역)으로 나눠 공급업체를 결정할 예정이다. 협상 우선권이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지금처럼 중부권에 계속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부 시장은 자영 알뜰주유소 433개,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160개, 농협 알뜰주유소 469개로 구성돼 있다. 두 정유사가 낙찰자로 최종 선정되면 8월부터 1년간 이들 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등유를 약 12억ℓ 공급하게 된다.
2011년 말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도입된 알뜰주유소는 1차년도(2011년 12월∼2013월 3월)에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2차년도(2013년 4월∼2014년 7월)에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이 기름을 공급했다.
이번 3차년도 입찰에는 GS칼텍스, 에쓰오일을 포함한 정유 4개사가 모두 제안서를 제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주요 거래처였던 STX에너지(현 GS E&R)가 GS컨소시엄에 넘어가 상당한 타격을 입자 이번 입찰에 더욱 공격적으로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전국 48개 주유소를 운영하고 350개 업체에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GS E&R를 신규 거래처로 확보한 GS칼텍스는 다소 여유가 있는 입장이었다. 결과적으로 SK에너지가 ‘어부지리’격으로 사업권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앞서 20일 발표된 2부 시장에서는 삼성토탈이 휘발유와 경유를 모두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됐다. 삼성토탈은 내달부터 휘발유와 경유를 각각 10만배럴 이상 석유공사에 직접 공급하고, 석유공사는 자영 및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에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