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은 수은 노출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나라 국민 1만9019명을 대상으로 혈중 수은 농도를 조사한 결과, 1인당 혈중 수은농도는 평균 리터당 3.45㎍(마이크로 밀리그램)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수은의 안전기준 참고값인 ‘HBMⅠ(5.0㎍/L)’보다 낮은 수치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혈중 수은농도는 2008년 평균 4.77㎍/L에서 2011년 평균 3.47㎍/L로 해마다 떨어졌다.
고농도 수은에 노출된 인구 역시 갈수록 낮아졌다. 수은에 대한 안전기준 참고값인 ‘HBM II(15㎍/L이상)’를 넘는 성인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2008년 5.1%와 1.5%에서 2011년 2.4%와 0.7%로 각각 감소했다.
특히 수은 함량에 민감한 가임기 여성 중 HBM II를 초과하는 비율은 2008년 0.8%에서 2011년 0.2%로 크게 줄었다. 임산부 등 수은에 민감한 사람은 상어·고래 등 심해성 어류에 대한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국가별 생선섭취량과 혈중 수은 농도와의 관계를 비교한 결과, 생선 섭취량이 적은 독일·캐나다·오스트리아 등의 혈중 수은 농도는 0.1~2.38㎍/L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생선 섭취량이 많은 일본·홍콩은 3.63~7.34㎍/L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식약처는 “임산부 등 일부 민감한 사람은 심해성 어류에 수은이 함유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 100g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식약처,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와 합동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