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 이진환 다우데이타시스템

입력 2006-06-26 10:44 수정 2006-06-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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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EO 표준모델을 꿈꾼다"

현재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모두 929개. 공동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기업을 고려할 경우, 한 회사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CEO)만 해도 1000명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수많은 코스닥 CEO 중 표준 모델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누구일까.

지난해 7월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코스닥 CEO의 평균 모델은 서울 출생으로 평균 나이 52세, 경기고와 서울대 졸업, 이공계열 전공, 서울 강남구 거주자였다.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표준 모델로는 이진환 다우데이타시스템 사장(사진)이 꼽혔다. 물론 개개인의 철학, 경영 능력 등은 배제된 단순한 이력서상의 모델이긴 하지만 제법 흥미로운 결과다.

◆"잿밥에 눈이 멀어서야"

주가조작, 검찰고발, 퇴출, 횡령…. 코스닥시장에서 일어나는 하루이틀의 얘기는 아니지만, 요즘도 코스닥시장을 어수선하게 만드는 단어들이다.

물론 그때마다 시장은 출렁거리기 일쑤고 실망감에 따른 주가하락은 온전히 투자자의 몫으로 돌아온다. 게다가 최근에는 부실기업의 '뒷문 입장'도 좀처럼 끊이질 않는다.

코스닥 CEO의 표준 모델인 그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현재 코스닥시장의 모습을 냉정하게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뭘 그런걸 다 묻느냐'며 손사래부터 쳤다. 그러나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숨겨뒀던 생각들을 거침없이 꺼내놓았다.

"대다수 코스닥 기업들은 잘하고 있습니다만,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당장의 잿밥에 눈이 먼 소수의 기업들이 문젭니다. 이들은 시장에서 없어져야 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단호한 표현이었다.

이 사장은 "외국의 경우 기업공개(IPO)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인정 받고 있지만,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일단 상장만 해놓으면 모든 것이 끝이 났다는 생각들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결국 이러한 인식이 상장 이후에는 회사를 더 발전시키려는 고민보다는 눈 앞에 보이는 조그만 이익에 집착하는 결과를 낳게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생명은 '신뢰'

코스닥시장도 결국 여러 기업들이 모인 거대한 공동체다. 한 두 기업의 잘못이 시장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 종종 일어나는 것도 결국 이 때문이다.

이 사장은 "기업의 생명은 신뢰"라며 "기업들이 모인 코스닥시장도 역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회사의 CEO로서 제법 많은 구직자들의 면접을 봐왔을 터. 그는 신입사원을 뽑는 면접자리에서도 이력서를 검토할 시간에 더 많은 대화를 나누길 좋아한다. 인간성 좋고 팀워크까지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한다.

"물론 실력과 신뢰를 모두 갖춘 인재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두 가지 중 우선적인 것은 신뢰입니다. 그런 사람이 눈 앞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주가'보다는 안정적 '이익'이 우선

다우데이타시스템의 주가 흐름을 보고 있노라면, 지루한 느낌이 들 정도다. 위로든 아래로든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거래량도 많지 않은 편이다.

코스닥기업 가운데는 적다고 할 수 없는 1000억원대 연 매출, 4년 연속 흑자 그리고 국내 소프트웨어(SW) 유통 1위 업체라는 타이틀에 비교하면 현 주가수준은 다소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조금은 공격적인 질문 하나를 던졌다. 최대주주 지분(52.41%)이 지나치게 많은데, 이 중 일부를 매각해 유통 물량을 늘리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것이었다.

이 사장은 "다우데이타가 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유통 사업은 큰 기복 없이 꾸준한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이라며 "이러한 점이 변동성이 큰 종목을 선호하는 코스닥시장과는 다소 맞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주가 부양을 위한 인위적인 재료를 양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안정적인 실적을 꾸준히 보여드리는 것이 최선의 주가 부양책이라는 생각에서다.

◆소프트웨어 유통 국내 1위

지난 1992년 설립된 다우테이타시스템은 현재 국내 소프트웨어(SW) 유통시장에서 오랫동안 1위를 도맡아 온 기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오토데스크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국내 총판을 담당하면서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우데이타가 지난해 올린 매출액 1096억 중 각 사업별 비중은 소프트웨어 89%, 하드웨어 8%, 교육 및 기타가 3% 순이다. 이 중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 판매익이 소프트웨어 전체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다이데이타는 이처럼 글로벌 기업의 국내 총판을 안정적으로 담당하면서, 지난 1992년 이래 15년간 국내 글로벌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소프트뱅크코리아, 인성디지탈 등 경쟁업체를 제치고 매출액 1위를 유지하며 업계 리딩기업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에는 컨설팅과 교육 사업과 연계된 마케팅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인터넷인 X인터넷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 이 분야에 대한 판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내년에 IT산업의 화두가 될 X인터넷에 대한 제품과 마케팅을 강화키로 하고 본격적인 사업준비에 들어갔다"며 "X인터넷의 선두 제품인 매크로미디어어의 플렉스(FLEX) 제품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있어 사업을 확장시키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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