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국제기준에 따라 자금순환통계를 개편하자 금융부채가 1경을 넘어섰다. 또 단기 저축성예금·채권이 장기상품보다 증가율 높아 시중자금이 단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2일 ‘2008 국민계정체계(SNA)’ 매뉴얼에 맞춰 자금순환표의 제도부문 및 상품분류를 개편해 우선적으로 2011~2013년 동안의 연간 자료를 발표했다. 자금순환통계를 통한 경제주체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해 유용성을 제고하고 국제 간 비교를 보다 손쉽게 하기 위해서다. 2008~2013년 분기 및 연간 시계열 자료는 2015년 말에 내놓을 예정이다.
새 기준에 따라 집계된 자금순환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금융자산은 1경2630조원으로 개편전에 비해 381조원(3.1%) 늘었다.
금융부채는 1경302조원으로 개편 전에 비해 330조원(3.3%)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금융부채는 처음으로 조 단위에서 경 단위로 올라섰다.
금융부채를 부문별로 보면 일반정부(+182조원)와 비금융법인(+148조원), 국외(+11조원) 부문이 종전보다 늘었고 금융법인(-7조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4조원)는 줄었다.
새로이 개편된 자금순환표는 또 금융상품을 1년미만 단기와 1년이상 장기로 구분해 집계했다. 2013년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단기저축성예금(556조원)은 1년전보다 7.6% 늘어난 반면 장기저축성예금(899조원)은 1.6% 줄었다. 채권도 단기채권(174조원)은 15.4% 증가한 데 비해 장기채권(1826조원)은 5.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시중자금이 단기화 부동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출은 단기대출금(445조원)이 4.4% 증가한 데 비해 장기대출금(1741조원)은 6.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