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아시아 정유업계 ‘휘청’…미국 셰일가스 붐 영향

입력 2014-01-0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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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업체, 아시아 시장 잠식…유럽·남미 수출 확대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미국의 셰일가스 붐으로 휘청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돌아왔다.

아시아 정유업체들은 그동안 대규모 설비투자와 현대적 시설로 세계 정유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미국 정유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자국 셰일가스와 캐나다산 원유를 이용해 가스와 원유 등 연료 수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정유업체들은 셰일가스 생산 증가로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아시아시장에 침투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BP와 비톨그룹은 최근 미국산 항공유를 중국 업체들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통상적인 무역 흐름과 상반된 것으로 과거에 미국산 항공유가 국제시장에서 거래가 드물었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도쿄전력은 지난해 2월 미국 엔터프라이즈프로덕츠파트너스(EPP)로부터 2016년까지 액화석유가스(LPG) 20만t을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셰일오일로 미국산 LPG 가격이 싸졌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프로판 가스는 t당 620달러에 팔린다. 중국의 프로판 가스가 1000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훨씬 저렴하다.

WSJ는 부탄가스의 가격차가 프로판 가스보다 심하다고 전했다.

한국 정유업체들도 미국업체들의 수출 증가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스오일은 지난 10년 동안 경쟁력 유지에 필요한 생산설비 개선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미국의 셰일가스 붐으로 예기치 못한 역풍을 맞았다.

한국 정유업체들은 고급 경유를 유럽으로 수출했지만 미국산 제품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격을 내리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 경유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한국업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은 호주 등 다른 시장 개척에 나섰고 호주 정유업체들은 아시아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산 석유 제품 수출은 유럽과 남미에서도 증가했다고 WSJ는 전했다.

유럽의 미국산 경유 수입량은 3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브라질의 미국산 경유 수입량은 아시아산보다 3배 높다.

세계 3위의 원유·정유 거래 업체인 네덜란드의 트라피휘라 베헤이르는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증가가 원유시장의 판도를 바꿨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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