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가 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를 앞두고 지난 13일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진행된 재중 항일혁명 투사와 그 가족들의 회고모임에 지 대사가 대사관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을 통해 장성택 처형 전날인 지난 11일까지 지 대사가 평소와 다름 없이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그러나 북한 매체를 통해 그가 현직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 대사의 활동 소식이 북한 매체를 통해 전해진 것은 이달 2일 조선중앙통신이 그가 지난달 29일 중국 정부가 마련한 북중 경제·문화협조에 관한 협정체결 60주년 기념 연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앞서 13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지 대사의 근황에 대해 “현재 중국 베이징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 대사는 장성택과 가까운 ‘외교통’이자 북한에 가장 중요한 대중 외교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숙청된 장성택과 운명을 함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장성택과의 특수한 인연에도 그가 자리를 지키게 된다면 이는 대중 외교의 중요성 때문일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대중 외교를 담당하는 주중 대사의 임기를 통상 10년 이상으로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