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의 막말 파문과 ‘쪼개기’ 등 불공정 행위로 ‘갑(甲)의 횡포’ 논란에 휩싸인 아모레퍼시픽이 방문판매(방판) 사업 전략을 전면적으로 새로 짠다. 회사 이미지 실추 등으로 방판 실적이 급격히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쏟아져 나오자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방판 사업계획 및 경영방침을 세우기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방판 사업 전망이 밝지 않아 별도의 TFT(태스크포스팀)를 꾸렸다”면서 “내년 사업 전략을 어떻게 가지고 가야할지 사업 계획 등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물량을 강매하는 ‘밀어내기’ 의혹에 이어 본사가 대리점 운영권을 강탈하는 쪼개기 논란, 욕설과 폭언이 담긴 녹취록 유포 등이 잇따랐다. 국내 1위 화장품이라는 프리미엄 이미지의 하락은 물론, 실적 전망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방판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판 실적은 전체 영업이익에서 40%를 차지하는 만큼 실적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불황으로 고가의 방판 제품보다 저가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아모레퍼시픽이 새로운 저가 브랜드를 론칭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미래에셋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방판 매출액은 작년 4분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했고, 올 상반기 10% 하락한데 이어 3분기에도 25%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역성장은 연말까지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방판 채널이 구조적으로 점차 위축되고 있어 방판 전용의 저가 제품을 출시, 판세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저가 제품을 선보일 계획은 없다”면서 “기존에 전개 중인 브랜드에서 베이직라인(기초 라인)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