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부부의 지원 요청에 “대주주가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라”며 거절했다고 15일 밝혔다.
송호창 의원(무소속)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지난 6월13일 최수현 금감원장을 방문했다.
이 당시는 동양그룹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돌려막기에 본격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시점이다.
9월 들어 유동성 위기가 극에 달하자 현 회장과 이 부회장 부부는 연이어 최수현 금감원장을 만났다. 또한 정직석 동양증권 사장 역시 추석 연휴 직후 금감원을 방문했다.
면담 당시 동양그룹 경영진은 산업은행 등을 통해 자금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CP와 회사채 등 시장성 차입으로는 더 이상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최 원장은 현 회장에게 두가지 조건을 먼저 충족시키라고 주문했다. 그는 “투자자가 한사람이라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달”며 “동양그룹 및 대주주가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하고 오너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두가지 조건이 축족되면 동양그룹 지원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최 원장의 요구사항에 현 회장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