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대한전선, 오너사퇴·출자전환에 주가도 속수무책

입력 2013-10-10 17:20 수정 2013-10-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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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주가가 오너 3세인 설윤석 사장의 경영권 자진 포기와 채권단의 출자전환 소식에 속수무책으로 떨어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이날 이틀 연속 하한가로 장마감했다. 이달 1일 2715원이었던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1935원)을 기록하며 6거래일 사이에 28% 하락했다.

지난 7일 대한전선의 오너인 설윤석 사장은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경영권을 포기하고 사장직에서도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대한전선은 재무구조 개선 방안으로 채권단 출자전환을 검토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 증가한 6766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해 11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적자규모는 전년동기대비 17.3% 감소했지만 여전히 924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했다. 차입금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대규모의 금융비용이 발생하는 것이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분기 말 부채비율은 8328%로 전년동기대비 6700%, 유동부채비율도 7451%로 6300%정도 증가했다. 자본금 2628억원 가운데 남은 자기자본이 414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84%에 달한다. 이대로 가면 연말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가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게 된다.

반기재무제표검토보고서 상에도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2000년 중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막대한 손실을 본 대한전선은 지난 2009년 채권단과재무개선약정을 맺은 뒤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차입금 의존도가 71%에 달하는 등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고 있다.

원활한 구조정을 위해 오너 경영진이 사퇴를 표명한 가운데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등 채권단은 차입금의 절반 수준인 675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해당 지분은 회사가 정상화 된 이후 제3자에게 매각할 방침이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전선 부문과 수익성이 낮은 비전선 부문으로 나누는 물적분할은 하지 않기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대한전선의 주가가 향후 채권단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등락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출자전환을 전후해 감자 등 부정적인 재무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향후 부정적인 재무적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기적 매수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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