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69개사 중 분석 가능한 501개사를 집계한 결과 올해 상반기 상장사 총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35% 늘어난 929조5613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55%, 2.59% 증가한 55조2561조원, 35조5503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추세가 2년 반만에 멈춘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상장사들의 실적이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8조310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상장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14%에 달한다. 순이익은 14조9288억원으로 비중이 40.93%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9.05%포인트, 12.12%포인트씩 높아진 수치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0.69%와 45.76% 급증하면서 전체 상장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500개 상장사 실적을 부진했다. 이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47% 증가한 819조228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51% 줄은 38조289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순이익은 21조5417억원으로 14.88%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4.51%와 2.63%로 지난 1년 새 각각 0.19%포인트와 0.47%포인트 하락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대안 찾기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빠르게 실적변화가 있는 업종 및 기업을 찾기는 힘들지만 중기적인 시각 전환 노력은 강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