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철강 등 개별 산업의 구매관리자지수(PMI) 공표를 중지해 경제분석에 상당한 장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의 차이진 부회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표 조사에 현재 3000개나 되는 샘플이 있으며 물리적으로 시간은 제한돼 있고 분석해야 할 산업은 너무 많다”고 중단 이휴를 밝혔다. CFLP는 중국 국가통계국과 함께 PMI를 집계하고 있다.
철강 등 개별 산업 PMI는 전체 제조업 PMI를 산출하는 기본 자료다. 이달 초 발표된 지난달 전체 PMI에서도 이전에 포함됐던 수출주문과 수입, 재고 등의 지수가 아무 설명없이 빠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쉬샹춘 마이스틸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무 사전 통지없이 월간 지표 제공을 중단해 분석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공식 지표를 이렇게 임의적으로 빼는 것은 시장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산업 PMI는 유료로만 얻을 수 있는 자료다. 그러나 씨티그룹의 딩솽 이코노미스트는 “나는 산업 PMI 유료구독자이지만 CFLP가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임시적으로 이 지표 발표를 중단한다고 통지했다”고 전했다.
차이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중단은 일시적”이라고 강조했으나 이 지표가 많은 기술적 허점이 있다는 비판을 부정하는 것 이외에 뚜렷한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CFLP는 올 들어 PMI 조사대상 기업 수를 종전의 820개에서 3000개로 늘렸으며 산업도 21개에서 31개로 확대했다.
올 들어 중국 무역통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산업 PMI 공표도 중지되면서 중국의 경기둔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철강 PMI는 46.8로 전월의 45.1에서 올랐으나 여전히 기준인 50을 밑돌았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으로 지난 5월 전 세계 철강생산의 49.18%를 차지했다. 2위인 일본은 비중이 7.06%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