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현장 직접 뛰며…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사장의 ‘현장경영’

입력 2013-06-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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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년만에 업계 첫 택배단가 인상… ‘택배 매출 1조원’ 조기달성 여부 주목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사장

“1년 중 4개월은 현장에 있습니다. 택배기사 하루 행동반경 그대로 뛰어보고 밤샘 근무도 해봤습니다.”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사장이 취임 2년 만에 업계 최초로 택배 평균 단가 인상에 성공한 배경이다. 노 사장은 지난 1월 택배단가 500원 인상을 결정한 후, 5개월 만에 ‘250원 인상’이라는 결과를 들고 나왔다. 택배 업계 ‘현장’의 중요성을 실제로 증명해 보인 것이다.

2011년 취임과 동시에 노 사장이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물류 현장이었다. 그 누구보다 ‘현장경영’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느낀 당사자로서 열악한 현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단가 인상’이 불가피했다.

노 사장은 “소위 서비스를 공헌한다는 물류기업에 왔지만 현장에서 택배기사들과 함께 지내보니 그들의 현실은 너무 열악했다”며 “이후 그들과 끊임없이 소통한 끝에 내린 결론은 결국 재원이었고, 이는 단가 인상을 결정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10년 전보다 물량은 10% 늘어났지만 택배 단가는 최대 40%까지 떨어진 현실 속에서 노 사장이 내린 결단이었다.

노 사장 역시 ‘이탈 고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 택배단가 인상 이후 우려했던 이탈 고객 수는 생각보다 적었다. 몇몇 소규모 거래처를 제외하고는 대규모 거래처 약 100여군데는 현대로지스틱스를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노 사장이 2년간 현장에서 꾸준히 다듬어 온 서비스의 질과 네트워크 시스템이 먹힌 것이다. 실제로 노 사장 취임 이후 2년 만에 대리점 수가 400개에서 650개로 늘어나며 서비스 질도 함께 높아졌다.

하지만 노 사장은 “아직은 이르다”고 단언했다. 택배업 선진화를 위해 끊임없이 발로 뛰며 ‘탈(脫) 사무실 경영’을 이어간다는 의지다.

지난 5월에는 선진화된 해외 택배 시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택배 평균 단가는 74엔(한화 7500원)으로 일본 직장인 평균 점심값 수준인 반면 한국의 평균 단가는 2500원으로 담뱃값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한국도 일반 직장인 평균 점심값 수준인 5000원까지는 아니더라도 4000원은 돼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가격이 아니라 서비스 질”이라며 “하반기에도 단가 인상과 서비스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전체 재계약의 66%를 차지하는 7485개소의 기업들과 단가 인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현대로지스틱스의 올 매출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노 사장이 취임 당시 약속했던 ‘2017년 택배 매출 1조원 달성’목표를 4년 앞당긴 올해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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